정기용 / 무주 향토박물관_sketch01 / 2010 /
정기용 / 무주 향토박물관 / 2010 /
정기용 / 김제 지평선중고등학교 / 2010 /
신문에서 정기용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
영원히 청년으로 있을 것만 같던 정기용 선생이 돌아가셨구나.
나눔문화에서 일하면서 가장 골몰했던 건축이나 사진의 주제에서 항상 나를 압도했던 사람이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정기용 선생이었다. 그의 건축은 들어와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는 사람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건축의 빈 공간과 허술함을 사람의 내음으로 채울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의 공간이었다.
정기용 / 무주 진도리 마을회관_sketch01 / 2010 /
정기용 / 무주 진도리 마을회관_sketch02 / 2010 /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생각보다 나이가 많음에 놀랐다. 사진으로만 보았을때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유학파 건축가 교수로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실제로 만난 그는 누구보다도 소박하고 청년처럼 호기심에 가득차 있는 사람이었다. 낡은 다 떨어진 야상코트에 빛바랜 셔츠에 팔꿈치가 불룩 나와 있었고, 셔츠 단추를 풀어헤쳐가면서 열정적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축론을 열강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두 시간이 넘도록 팔을 휘저어가면서 열강을 할만큼 그는 건강했고, 열정에 차 있었고, 건축에 대해서 박식하고... 그리고 근사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을 할 시간이 되었다. 어느 직장인이 손을 들고 물었다.
"선생님은 어떤 집에서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정기용 선생은 껄껄 웃었다. 그리고 씁쓸하게 대답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건축가가 근사하게 설계한 집이 아닌 건축회사가 지은 아파트에서 여러분들과 같은 모양으로 살고 있습니다. 다만 저의 집에는 가구가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집과 달리 생활의 냄새가 없습니다. 항상 조금만 살다가 언제든 떠날수 있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의 집을 짓는 사람이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기억이 현실을 배반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난 그에 대해서 잠시나마 실망했다. 그러나 지금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난 그의 집이 세상 전부였음을, 모두와 함께 살기 위해서 돈안되고 소용안되는 공공건축에 그가 한평생 힘쏟았음을, 전북 무주 시골이 정기용의 상상력 하나로 사람살기에 행복한 공간이 되었음을, 흙건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서도 항상 비어있는 건축, 소박한 집,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기 쉬운 텅빈 공간을 고집한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는다.
시골에 와서 나와 가족들이 살기 위한 집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다시금 승효상과 정기용의 건축론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들이 제안한 건축과 사람이 살기 위한 집과 집 하나 마련하기 위해서 평생을 융자와 월급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생명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해서 생각한다.
| (서울=뉴스와이어) 2011년 03월 13일 [11:45]--故 정기용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십니까. <2011년 봄, 정기용을 응원하다>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기용건축, 문화연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동문회입니다. 오는 3월 16일(수)부터 3월 21일(월)까지 북촌미술관에서는, 어제(3/11) 병환으로 타계하신 우리 시대의 건축가 故 정기용 선생을 위한 전시가 열립니다. 故 정기용 선생님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입니다. ‘기용건축’의 설립자이자 ‘기적의 도서관’을 연속 6개나 만든 건축가이며, 10년간 무주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적 삶을 공간적으로 조직해 온 건축가이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가 바로 정기용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연대라는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역임하였고, 책읽는사회만들기 재단의 이사이며, 대학교와 서울건축학교에서 건축과 인문학을 강의하던 지식인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하셨습니다. 전시를 5일 남겨놓고 정기용 선생님이 타계하셨지만, 일정을 변경하지도 전시 제목을 수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정된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 정기용 선생님과 이번 전시에 기꺼이 참여한 40여 명의 작가들에게도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故 정기용 선생님이 소장해 온 미술작품들과 자신의 건축스케치, 그리고 작가들께서 기부해 주시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되는 후원금은 故 정기용 선생님을 추모하고, 뜻을 기리는 활동에 쓰일 것입니다. 일생을 “지팡이 꽂을 땅 한 평 소유하지 않은” 채 살아오신 우리 시대 위대한 건축가를 위한 이번 <2011년 봄, 정기용을 응원하다>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전시개요> - 제목 : 2011년 봄, 정기용을 응원하다 - 일시 : 2011년 3월 16일(수) ~ 3월 21일(월), 오프닝 3월 16일(수) 17:00 - 장소 : 북촌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소재) - 주최 : 기용건축, 문화연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동문회 - 후원 : 북촌미술관 <전시 참여작가> - 건축가 정기용 드로잉 다수 및 소장품 - 구본주(작고), 김대중, 김봉준, 김용익, 김인순, 김정헌, 김진송, 노순택, 노정란, 민정기, 박재동, - 박찬경, 배영환, 서상환, 성금자, 안규철, 안상수, 안성금, 안창홍, 윤명순, 윤석남, 이시우, 이윤엽 - 이자경, 이정순, 임옥상, 조건영, 주완수, 주재환, 최진욱, 현금원, 황세준 외 |
소박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행복 누리기를 빕니다. 저도 정기용 선생의 건축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하고 살아갈게요. 건축이나 집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닮게 소박하게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철학을 세상살이 전부에 대입해보려고 고민하면서 살께요.
좋은 수업 감사합니다. 좋은 건물 많이 남겨놓고 가신 삶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명복을 빕니다.




